니케이225 vs TOPIX 일본 ETF, 변동성·환율·수수료까지 완벽 비교

과거 일본 ETF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지인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물었던 질문은 “니케이225와 TOPIX 중 무엇이 더 나아요?”였습니다. 저도 2020년 엔저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두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각각 적립식 투자를 했었는데 당시 니케이와 토픽스 지수의 차이가 꽤 있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엑셀과 구글시트로 2010~2024년 월간 데이터(공개 지수 데이터 기반)를 정리하며 확인한 포인트들과 실전 투자에서 맞닥뜨린 변수까지 묶어서 정리한 것입니다. 데이터 제공처에 따라 수치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방향성은 비슷했습니다.

1. 지수 구성 차이가 수익률에 주는 영향, 실제 백테스트 포인트

니케이225는 가격가중 지수라서 “주가가 비싼 종목”의 영향력이 큽니다. 실제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같은 고가 주식이 오르면 지수 전체가 출렁이죠. 반면 TOPIX는 자유유통시가총액 가중이라 일본 상장 기업 전반(주로 프라임 시장)을 넓게 담습니다. 금융주·경기민감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특정 고가주 쏠림이 덜합니다.

제가 2010~2024 기간을 월간 리밸런싱으로 돌려 보니, 연환산 수익률(엔화기준)은 니케이225가 근소하게 우위인 구간이 많았습니다. 2013~2015, 2023~2024처럼 수출 대형주가 강했던 국면에서 차이가 벌어졌죠. 다만 2016~2018, 2020년 팬데믹 충격 직후처럼 금융·가치주가 반등할 때는 TOPIX가 더 고르게 반등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인 성과에서는 두 지수가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리더 종목이 집중적으로 오를 때는 니케이, 시장이 폭넓게 회복할 때는 TOPIX가 유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백테스트 팁 니케이는 상위 비싼 종목의 변동성 기여도가 큽니다. 상위 10종목 기여도를 따로 뽑아보면 패턴이 명확합니다. TOPIX는 섹터 로테이션의 영향이 큽니다. 금융·산업재·소비재 순환을 분기별로 체크하면 수익률의 원인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2. 변동성(표준편차)과 낙폭 비교: 하락장 방어력 체크

같은 시계열에서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제 시트에서는, 연환산 변동성: 니케이225 약 18.6%, TOPIX 약 17.4% 최대 낙폭(해당 기간 내 저점 기준): 니케이225 -33% 안팎, TOPIX -35% 안팎 정도였습니다.

니케이가 더 흔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낙폭 자체는 장세에 따라 엇비슷했습니다. 제가 체감한 차이는 “급등·급락의 속도”였습니다. 2020년 3월에 니케이는 이틀 새 큰 폭으로 미끄러져서 자동매수 주문이 연속 체결되었고, TOPIX는 같은 기간 조금 덜 과격하게 움직였습니다. 니케이 쪽이 주가 변동성이 커서 단기 매매에 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엔화 변동과 상관계수로 환노출 위험 이해

국내 상장된 비헤지 일본 ETF를 산다면 사실상 “일본 주식 + 엔화” 두 자산을 동시에 사는 셈입니다. 제 계산(2015~2024, 월간)으로 TOPIX(JPY 기준 수익률)와 엔화수익률(원/엔 환율 수익률)의 상관계수는 대략 -0.4 부근이 나왔습니다. 왜 음(-)의 상관이냐면, 수출 대형주 비중이 높은 일본 시장은 엔저일 때 이익이 개선되며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투자에서 느낀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헤지 ETF: 엔저가 심하면 주식이 10% 올라도 환율에서 -8%를 맞아 원화수익률이 2%로 줄어드는 일이 생깁니다. 2023년에 제가 겪은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환헤지 ETF: 환율 변수를 막을 수 있지만, 헤지 비용(금리차)이 존재합니다. 일본 금리 < 한국 금리 환경에서 대체로 헤지 비용이 플러스(보유자에게 유리)였지만, 이는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50%정도 환헤지 ETF에 투자하는 구성이 환율 리스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줬습니다. 저는 비헤지 TOPIX 50%, 헤지형 니케이 50%으로 일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었는데 이기간 동안 원화기준으로 투자자산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4. 총보수, 보관수수료, 세금 흐름 한눈에 정리

비슷해 보이는 ETF라도 종목마다 비용·세금 흐름이 꽤 달랐습니다.

총보수(TER): 국내 상장 일본 ETF는 대체로 연 0.1~0.5%대. 니케이 추종 상품이 조금 더 비싼 경우가 자주 보였습니다.

매매 비용: 스프레드와 미체결 확률이 작을수록 유리합니다. 거래대금이 큰 ETF 종목을 고르면 실전 체감 비용이 확 줄었습니다.

보관수수료: 증권사/운용사 구조에 따라 연 0.02~0.05%대 추가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약관에서 “기타비용” 항목을 꼭 보세요.

세금 흐름(국내 투자자 관점, 일반 과세 계좌): 일본 배당금에는 현지 원천징수(한일 조세협정 상 보통 약 15%대)가 먼저 빠집니다. 국내 상장 ETF가 분배금을 지급할 때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결국 “기초자산에서 한 번, 국내 분배에서 한 번”의 두번의 과세가 생깁니다. 분배금을 중시한다면 순수익률 기준으로 비교하세요. 예를 들어 기초 배당수익률 2.0%를 가정할 때, 일본 원천징수 후 약 1.7%가 되고, 국내 분배 과세 후 수중에 떨어지는 금액은 대략 1.4~1.5% 수준이 된다는 뜻입니다(상품·시점에 따라 상이).

5. 소형주 가중 ETF를 섞는 이유와 비중 가이드

니케이·TOPIX 지수 모두 대형주의 비중이 높습니다. 저는 일본 국내 수요와 구조 개혁에 대한 수혜를 보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소형주 가중 ETF를 10~20% 섞어 왔습니다.

이 전략의 장점으로는 일본 내수·니치 산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률과 엔화 방향성과의 동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거버넌스 개혁(자사주 매입, ROE 개선) 이슈가 소형·중형주에서 뒤늦게 반영되어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국면도 있었습니다.

소형주 ETF의 단점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주가 등락폭이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는 2022년 하반기에 중소형주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25%까지 늘렸다가 변동성에 지쳐 15%로 줄인 경험이 있습니다.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대형주(니케이·TOPIX) 80~90%를 기본으로 두고, 소형주 10~20%를 주가수준에 따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주가가 7~10% 하락할 때마다 1~2%씩 추가하는 방법으로 매수했었습니다.

6. 실전 포트폴리오 예시: 60/40 혼합과 리밸런싱 주기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제가 변동성을 줄여 안정적으로 운용했던 방식은 “TOPIX 60% + 니케이225 40%”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본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TOPIX) 위에 대형 수출주 드라이브(니케이)를 얹는 구조라서, 어느 한쪽이 과도하게 치우치는 리스크를 줄여줍니다.

저는 월 1회 정해진 날에 자동이체를 통해 매수를 진행했고 환율이 전월 대비 5% 이상 급변하면 월 1회를 2회로 늘려 분할매수를 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연 1회를 기본으로 했으며, 비중이 60/40에서 5%p 이상 벗어나면 수시로 리밸런싱을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수수료를 아끼고자 배당/분배금 재투자 시점에 맞춰 조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위와 같이 투자를 진행한 결과로,(2015~2024, 제 시트 기준 원화 비헤지 가정) 60/40 혼합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이 니케이지수 단독보다 약 0.8%p 낮았고, 수익률은 강세장에서 니케이지수보다는 조금 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면서 투자를 하는 저에게 약세·횡보장 구간에서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투자를 유지해나가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소형주 10%를 추가해 “TOPIX 50% + 니케이 40% + 소형주 10%”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했을때는 환율이나 주도섹터가 변화하는 국면에서 좀 더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가능했습니다. 다만 이때에는 리밸런싱 빈도를 연 2회로 늘려 변동성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했습니다.

저의 경험 상, 두 지수 중 하나만이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TOPIX를 중심으로 니케이의 비중을 얼마나 가져가는가, 환헤지를 어느 정도로 가져가느냐, 그리고 분배금·세금·비용을 실제로 얼마를 내고 있느냐가 총수익을 결정했습니다. 각자의 투자목적과 투자스타일에 따라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여 성공 투자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남기기